• 우리 정보당국은 한미 주요기관 인터넷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관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지난달 말 발언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핵심 정보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평통이 지난달 27일 미국의 사이버 위협 대응훈련인 `사이버스톰'과 관련한 강도높은 비난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것이 이번 DDoS 공격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측은 도발행위를 할 때 사전에 이를 예고하면서 시위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당시 조평통의 입장 발표가 이번 공격의 `선전포고' 성격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는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향후 북측이 어떤 반응을 내놓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이 같은 판단은 이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개별브리핑에나 문건 등을 통해 DDoS 공격 배후에 북한 혹은 북한 추종세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은 추정단계이기 때문에 최종 확인절차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한 조평통은 지난달 27일 남한이 미국 주도의 사이버전(戰)인 '사이버스톰' 합동훈련 참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북침 야망을 드러낸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며 "우리는 그 어떤 방식의 고도기술전쟁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6일 국군 기무사가 주최한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미국 국토안보부가 실시하는 초대형 사이버 위협 대응훈련인 '사이버 스톰'에 우리나라도 참여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