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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7일(폴란드 현지시간) "우리는 이번 (경제)위기만 극복하는 게 아니라 위기 이후에 한국이 어떤 위상을 가질까 하는 점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는 외부 평가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해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의 잡셰어링(job sharing) 시스템에 놀라워하고 있다"면서 "세계 어느 기업도 노동자가 스스로 임금을 깎고 기업과 정부가 보조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나라는 없다. 우리가 이번에 잘하면 또 한번 세계에서 좋은 평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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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들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정부가 역점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을 설명하면서 "지구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녹색성장이란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것을 정부가 정책으로 채택하고 위기 속에서 준비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보고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 도발과 관련, 이 대통령은 "북한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와서 자립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식량 원조만 받다가 언젠가 식량이 끊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 북한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진정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해 "FTA에 조만간 합의를 이룬다면 내년부터는 FTA가 실제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그러면 한국과 EU 27개국 관계가 더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이 내년에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내년 4차 회의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다. 다음에 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제품이 이곳에서 최고의 시장 점유율로 인기가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 뿌듯하다"면서 "경제 뿐 아니라 여러 분야 관계 발전에 여러분이 오늘보다 더 기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왕기 한인회장, 박형균 한인회 감사, 신발 수입사인 '키네틱'의 임신춘 사장, 한인 교회인 '임마누엘 폴·한 장로교회'의 신미순 목사, 고신석 쌍금 폴란드 법인장 등 교민과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순방단에서는 한-폴란드 의원 친선협회장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윤진식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