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 (현지시간) 양국 3대 협력분야로 에너지·플랜트와 SOC(사회간접자본)·인프라, 문화산업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에 도착,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한·EU FTA가 효력을 발휘하면 특히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늘어나고 연관 산업이 활기를 띠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플랜트 분야 협력과 관련, "폴란드는 에너지 안보 및 다변화 정책 일환으로 원자력발전소와 LNG터미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너지.플랜트 강국인 한국은 폴란드와 협력을 확대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안전하게 20기의 원전을 건설,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8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최신 원전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또 세계 2위 LNG 수입국으로 LNG 터미널 건설 및 운영에 있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폴란드는 원전 1∼2호기 건설과 함께 최초의 LNG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이며 LNG터미널에 대해서는 곧 사업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 ▲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SOC·인프라 협력에 대해 이 대통령은 "폴란드는 EU 기금을 활용해 도로 철도 지하철 등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는 한편 2012년 유로컵 대회를 앞두고 축구장, 공항, 호텔, 정보통신 시스템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적 건설강국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노하우와 명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해외 수주 경험을 갖고 있는 IT, 건설업체들이 폴란드의 첨단 SOC.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폴란드는 가장 위대한 피아노 작곡가인 쇼팽의 모국이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펜데레츠키의 나라이기도 하다"면서 "폴란드 영상산업과 한국 IT(정보기술) 접목을 접목한다면 문화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문화교류를 넓혀간다면 서로 문화발전을 자극함은 물론, 세계문화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폴란드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걸어온 길이 비슷해 더 친근한 느낌을 갖는다"면서 "숱한 외침 고난 속에서도 수준높은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왔을 뿐 아니라 1980년대에는 민주화를, 1990년대에는 경제성장을 이뤄 마치 서로 어깨동무하며 발전해온 것 같다. 더구나 1996년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함께 가입해 같은 반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포럼을 마친 이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2009년 바르샤바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시찰하고 기업들을 격려했다. 한국상품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전자, 한국항공우주산업, 엔씨소프트 등 55개사가 참여했고 1억 달러 수출 상담을 하고 2만명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폴란드는 중부 유럽 가운데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2008년 수출 41억1000만달러, 수입 3억달러)이자 최대 투자대상국(2009년 3월 현재 14억8000만달러)으로, 연평균 교역규모가 최근 5년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SK케미칼 대우건설 등 100개사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 전시관을 한곳한곳 둘러보면서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질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콘텐츠관에 들러 한 관계자가 건네준 '뿌까' 인형을 손에 들고 "눈이 조그만게 나를 닮았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 전시장에서는 "EU와 FTA가 체결되면 관세가 없어질 테니 한국차 판매가 크게 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