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근일 한양대 대우교수 ⓒ 뉴데일리
    ▲ 류근일 한양대 대우교수 ⓒ 뉴데일리

    전교조와 전공노(그리고 법원노조 등). 교육현장과 공무원 사회에서 이념형 투쟁을 추구하는 전투적인 운동단체가 집단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이념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학부모들과 국민들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다. 어찌해야 할 것인가?

    우선 정부가 법을 들고 나서야 한다. 경찰이 전교조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을 그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자 한다. 정부는 일단 결정한 것이면 끝까지 주저함이나 물러섬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힘과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氣싸움이다. 이 氣싸움에서 정부가 만약 흔들리면 정부는 그 길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문자 그대로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것이다.

    언론은 "전교조도 잘못 했지만 경찰의 압수수색도 황당하다"고 했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 아니냐는 양비론이었다. 경찰은 물론, 정말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매사 용의주도하게, 전략성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공권력은 氣싸움에서도, 머리싸움에서도 뒤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단 칼을 빼들었다가 뒷걸음칠 만큼 허술하게, 웃기게 처신했다가는 그건 차라리 처음부터 칼을 빼들지 않은 것만도 못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교조, 전공노와 생각을 달리하는 학부모와 국민이 나서야 한다. 조직력이나 동원력, 자금력에서 전교조, 전공노에 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 없는 다수'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어떻게? 우선 각학교 反전교조 학부모들이 e-메일이나 블로그, 온 라인 컴뮤니티를 통해 전교조에 반대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그들의 결의사항을 각 학교의 모든 학부모와 학교당국, 전교조, 전교조 본부, 언론매체에 보내서 단합된 반대 의사를 보이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는 전교조나 그 지지 학부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 학부모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일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는 자기들만 있다는 양 행세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문제는 누가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 하는 것이다. 두 눈이 똑바로 박힌 학부무가 절대로 없을 리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의 영혼을 전교조라는 집단에 빼앗기는 것을 두 눈 멀쩡히 뜬 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을 시작하는 첫 추동력을 발휘하는 용기 있는 학부모는 나서라. 일단 나서면 당신에게는 분명히 많은 동조자들이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