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요즘 추미애 민주당 의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비정규직법 개정을 두고 야당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만 정작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추 의원이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추 의원은 법안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기간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할 때도 유예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야 협상 당사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한나라당으로선 추 의원의 이런 행보가 불만이다.

  • ▲ 한나라당 국회 환노위 회의장에서 비정규직 유예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한 1일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 한나라당 국회 환노위 회의장에서 비정규직 유예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한 1일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한나라당의 기습상정은 보여주기 위한 쇼"라며 법적 가치를 따질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3일 열린 이 당 주요당직자회의는 추 의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일부 지지 세력을 지키려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삶을 외면해서는 안되고 개인의 정치적 성패나 입신이 서민 생존권보다 앞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만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실업을 우리는 '추미애 실업'이라고 부르는 데 실업이 더 생기지 않도록 추 위원장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사과하고 개정안을 상정해 통과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야당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의 발언은 더 쎘다. 장 총장은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외부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이 남남갈등, 내부 분열과 갈등이라고 적시한 바 있는데 마사일을 쏜 북한도 위험하지만 내부 위험성이 얼마나 심각한 지 민주당이 입증하고 있다"며 추 의원을 도마에 올렸다.

    그는 "추 위원장 본인도 표현했지만 추 위원장 스스로 대한민국 국회를 전 세계에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의회 민주주의 기본인 절차는 깡그리 무시하면서 50년 헌정사 운운하는 그 분 모습에서 시중에 떠돌고 있는 '한국판 여성 돈키호테'라는 표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총장은 또 "민주당의 카멜레온식 이중행태 실례를 지적하겠다"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민주당이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는 참여하기로 했다는 언론 기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내팽개치면서도 이 대통령과 정권 흠집내는 일이라면 마치 며칠 굶은 하이에나처럼 사정없이 달려들어 물어뜯고 목적이 달성되면 국회 밖으로 뛰쳐나가는 내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따진 뒤 "동물적 공격본능만 존재하는 야수같은 정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