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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18일 "세계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우리끼리의 싸움과 투쟁, 아옹다옹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종강 기념 특강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죽창을 들고 나오고 이런 것은...지금 우리가 민주주의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을 투표로 뽑았지 쿠데타를 해서 뽑았느냐. 대통령을 욕한다고 잡아가느냐"고 반문한 뒤 "민주주의는 선출 과정의 도덕성, 정통성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뽑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민주주의를 성숙, 발전시키는게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투쟁을 통한 민주주의 건설에 바쳤던 제 삶을 앞으로는 조국의 꿈과 나라의 미래를 건설하는데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아가 한국의 대내적 미래 비전으로 `공동체 자유주의'를, 대외적 미래 비전으로 `글로벌 코리아 경제문화공동체'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자원.인구.군사력 등 소위 `하드 파워'로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없는 만큼 `소프트 파워'로 경쟁해야 한다"며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등을 `3대 소프트 파워'로 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의, 공평, 행복이라는 소프트 파워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치이며, 그 자체로 국가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이 같은 가치가 실현되는 게 공동체 자유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 한국에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유럽 및 아프리카에 이르는 3개 라인의 횡단철도 구상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번영공동체를 만들고, 경제.문화 개념의 영토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의 이날 강의는 중앙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서의 사실상 마지막 강의다. 그는 지난달 2일 첫 강의를 시작한 이후 매주 1∼2차례 중앙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왔다.
그는 강의에 앞서 "이제는 국회의원 등 정치적 직함보다 교수란 직함이 더 편하다"며 "선생님할 때부터 꿈이 대학교수였는데, 이제 본업으로 돌아온 것 아닌가, 그동안 외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