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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쇄신 논란의 한 축은 이재오 전 의원이다. 당내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지도부 총사퇴 및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이 전 의원이 당 복귀를 위해 뒤에서 이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 전 의원도 자신을 둘러싼 이런 논란에 당혹스러워 한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그래서 강연에만 더 집중하겠다며 당과 거리두기를 한다고 하지만 당은 이미 그를 논란 중심에 세웠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전당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래서 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는 이 전 의원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이재오계 의원들이 적극 나서 이 전 의원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고 쇄신 문제로 이 전 의원의 복귀는 더 어려워진 모양새다.
임해규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내가 온 몸으로 막겠다"고 했고 권택기 차명진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7인회 성명이 특정정치인의 이해를 대변하는 게 아니다. 진정성이 담긴 제안"이라고 호소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명박계 의원들의 입에선 더 강경한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실상 현 지도부 교체에 반대입장을 낸 것을 두고는 이재오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수도권의 초선 의원은 "지금 화합을 하자는데 이 전 의원이 나오면 되겠느냐. 자신이 분열 원흉인데 절대 못나온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재선 의원도 "쇄신한다면서 이재오 얘기가 나오면 끝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다수 의원들이 이번 쇄신 논란으로 이 전 의원 당 복귀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