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에서 납치돼 살해된 고(故) 엄영선씨의 유족이 17일 예멘 수도 사나에 도착,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엄씨의 아버지(63)와 여동생(31)은 외교통상부 직원 1명과 함께 이날 오전 사나공항에 도착한 뒤 엄씨의 시신이 안치된 군 병원으로 곧바로 향했다.

    엄씨 아버지는 10개월만에 만난 딸을 시신으로 접하게 된 사실에 애통해 하며 오열을 참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주 예멘 한국대사관은 예멘 정부와 최대한 협조해 이르면 18일께 시신을 국내로 운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사다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의사 3가족 7명은 의료봉사활동을 중단하고 사다지역을 철수할 방침이라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예멘 정부는 피랍자 9명 중 엄씨와 독일인 여성 2명 등 3구의 시신을 발견했지만 나머지 6명의 생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예멘 정부는 당초 2만5천달러(한화 3천만원)였던 현상금에 내무부 포상금 25만달러(3억원)를 추가하며 납치 주도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