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7일 고(故)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서 어색한 조우를 했다.

    4.29 재보선 때 공천 문제로 정면 충돌했던 두 사람이 선거 이후 대면한 것은 지난 11일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회'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만남은 정 대표보다 40분가량 늦은 오후 10시께 장례식장을 찾은 정 의원이 정 대표가 앉은 테이블로 찾아가 인사하면서 이뤄졌다. 정 대표는 당시 전병헌 의원 등 다른 조문객들과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마시던 중이었다.

    두 사람은 다소 굳고 긴장된 표정으로 서로 악수를 하고 "며칠만에 본다"며 인사했다. 정 의원은 잠시 정 대표 옆자리에 앉았으나 바로 자리를 뜬 뒤 정 대표 일행과 떨어져 무소속 신 건 의원,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다 정 의원이 오후 11시께 자리를 옮겨 정 대표 옆자리에 앉았다. 이때 정 의원이 정 대표에게 소주를 따라주기도 했으며 정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 소재한 진안군 죽도를 소개할 때 정 의원이 귀를 기울여 듣기도 하면서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등 어색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고, 이번엔 정 대표가 10여분만에 자리를 뜨면서 어색한 조우가 끝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