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연일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6월 임시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민주당과 `독재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며 맹공을 펼치고 있는 것.

    여기에는 국회를 외면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전환시켜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민주당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 "민주당 의원들의 의식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거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이 아직도 `조문정국'의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몽유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깨어나 국회를 열어 경제.민생문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을 두둔하면서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위해 들고 일어나자고 선동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남북관계 악화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 탓'이라고 압박하며 6.15선언을 실천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북한은 `핵무기는 방어수단인 동시에 공격수단'이라는 점을 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북핵이 협상용이라는 전제 하에 지난 10년간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돈을 제공했다"면서 "당시 정부에 종사했던 분들과 민주당은 북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독재발언이나 이석현 의원의 대통령 하야 발언은 모두 현 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과연 민주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명확히 인식시켜주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 의원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이경재 의원은 이날 아침에 있었던 4.19혁명 관련 단체의 조찬 모임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독재발언을 두고 `선거에 의해 수립된 이명박 정부를 폭력혁명으로 뒤엎자는 얘기냐'는 등의 격앙된 얘기가 나왔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한편 김영선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독재발언과 관련, "제 입장에선 후진 국회의원이라 우리가 김 전 대통령이 이루고 사회정책을 바꾼 만큼 노력하지 못한 탓도 있다는 반성을 하고 싶다"며 자성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MB악법'을 얘기하는데 악법을 통해 사회가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 악법이면 대안이 뭔지를 내놔야 하는데 지금은 악법, 독재 이런 극한 말만 하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 발언에 논란이 있지만 말을 확대 재생산하면 (상황만) 더 악화된다. 국회의원이 국회 자체를 무력하는 게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