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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6일 현 정국 상황과 관련, "민주개혁진영이 힘을 합해 민주주의 후퇴 등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명숙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최고위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상주 역할을 한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 참배, 영결식 참석 등에 대한 감사표시로 마련한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박지원 의원이 17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3대 위기 상황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많은 생각을 공유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서거해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다. 나라도 그런 결단을 했을 것"이라며 "왜 500만명 이상의 조문 행렬이 밖으로 나오고 애도 물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지를 잘 생각하고 살아있는 우리들이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국민의 슬픔을 잘 받아들여,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안아서 대한민국을 잘 이끌 사명이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지난 11일 발언을 재언급하며 "국민 마음을 끌고 가려면 민주당과 다른 야당, 시민사회, 국민이 잘 협력하고 단결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맏형 역할을 해야 하며 자기를 버리고 (큰 틀에서) 연대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그렇게 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공짜가 없다.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공짜가 아니며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며 "2012년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현미경으로 현 상황을 보고 세밀하게 잘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6월 국회 개회 문제와 관련, "야당은 기본적으로 국회에 등원해서 싸우는 게 좋다"고 등원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