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국방위 부위원장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13일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한 대북 소식통이 16일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외교관들도 "북한의 거물급 인사가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지난 13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 귀빈실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관들은 당시 국제금융연합회(IIF) 총회 참석 등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한승수 국무총리의 귀국 항공편 탑승을 준비하기 위해 서우두국제공항 귀빈실에 선발대로 나가 있었다.
    이들은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공항 귀빈실 안팎을 수색하는가 하면 귀빈실 주변지역 행인 출입을 봉쇄하는 등 초특급 경호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곧이어 북한의 거물급 인사가 주중 북한대사관 소속 의전용 1호 차량에 올라탔으며 중국 특수부대 요원들이 탑승한 차량 5대의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시내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베이징에 온 인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라며 "그는 북한의 권력을 승계받을 김정운의 생모인 고영희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이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규탄 군중대회는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대신 주재해 김 부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는 김 부장의 방중 목적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영춘 부장의 나이가 올해 73세로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신병치료차 중국을 방문했다면 베이징을 경유해 프랑스나 러시아에 있는 병원으로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