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유럽의회 선거와 함께 치러진 벨기에 지방선거에서 녹색당이 약진했다.
    특히 남부 왈로니아(프랑스어권) 지방의회에서 현재 연방정부 연립내각에 참여 중인 프랑스어계 사회당(PS)과 자유당(MR)이 퇴조 양상을 보여 앞으로 연방정부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르 수아르', '데 모르겐'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왈로니아 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 선거에서 36.9% 득표율을 기록했던 PS가 32.7%, 2004년 24.3% 득표율을 기록했던 MR은 23.7%를 얻어 5년 전보다 다소 후퇴했다.
    반면, 2004년 8.5%를 득표하는 데 그쳤던 프랑스어계 녹색당(ecolo)은 10% 포인트 이상 득표율이 상승한 18.3%를 기록해 이날 왈로니아 지방의회 선거 최대 승리자가 됐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브뤼셀 수도권 지방의회의 프랑스어권 정당들 가운데서도 녹색당이 크게 약진한 반면 PS와 MR은 퇴조했다.
    북부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기독민주당(CD&V)이 2004년보다 1.5%포인트 떨어진 24.6%를 득표했으나 유일하게 20% 선을 넘으며 제1당 지위를 지켰다.
    CD&V와 연대하고 있는 신플레미시동맹당(N-VA)도 14%를 득표, 플레미시 지방의회에서는 CD&V와 N-VA의 '힘'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플레미시 독립을 주장하는 극우정당 플레미시 이익당(VB)은 9%포인트 떨어진 15%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선거가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였지만 왈로니아 지방의회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생김으로써 연방정부 연립내각에도 힘의 불균형이 불가피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재 벨기에 연방정부 연립내각은 플레미시어계 정당 가운데 CD&V와 자유당(Open VLD), 프랑스어계에서는 PS, MR, 기독민주당(CDH)으로 구성돼 있다.(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