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 '순교'로 미화되는 등 자살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자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이들은 4일 생명존중 인식 확산과 자살방지를 목적으로 한 '생명존중국민운동'을 결성하고 자살방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불총), 뜻있는천주교평신도전국협의회 등 종교단체들을 포함한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여 자살방지를 위한 생명존중국민운동을 결성했다. 이석복 대불총 사무총장은 "모든 종교는 자살을 죄악시하고 있다"며 "자살은 가정과 사회, 국가를 파괴하는 무책임한 행위이며 망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 ▲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생명존중국민운동이 결성됐다. 왼쪽부터 김완선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사무총장, 이건호 대불총 회장, 대불총 법철스님, 이석복 대불총 사무총장, 류지철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대표, 김춘규 한국미래포럼 이사장, 오정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 뉴데일리
    ▲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생명존중국민운동이 결성됐다. 왼쪽부터 김완선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사무총장, 이건호 대불총 회장, 대불총 법철스님, 이석복 대불총 사무총장, 류지철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대표, 김춘규 한국미래포럼 이사장, 오정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 뉴데일리

    이씨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 노동운동권, 시민단체들은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투쟁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정치적 타살'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대립과 갈등을 조장·선동하고 있다. 또 언론인, 정치인, 지식인들은 '자살은 죄악'이라고 말하지 않고 침묵하기 때문에 자살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잘못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의견 발표를 한 대불총 법철 스님은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법철 스님은 "노 전 대통령이 죽자 비리 관련 수사는 종지부 찍었다. 이로 인해 자기가 받은 것이 전부 미궁에 빠졌다. 더 무서운 것은 죽음으로 대한민국 법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며 "이것이 좌파에게 기폭제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부정뇌물을 받은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죽은이를 한없이 동정하고 측은히 여겨 국민장을 치뤄줬다"며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좌파는 꺼지는 불길을 살리려고 봉기해 나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정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하나님이 생명을 주시고 주관하시며 생명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주님께서 자살을 방지하게 해주시고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사회를 맡은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자살 전에는 민주당과 좌파언론에서도 비리수사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하더니 자살 이후 갑자기 노 전 대통령을 순교자로 만들고 자살을 정당화 시켰다"며 "정치적 타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등 자살 책임을 제 3자에게 돌리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건호 대한불교방생협회 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자살률 세계1위라는 오명을 씻을 때까지 '소중한 삶 희망찾기' 운동과 자살방지 캠페인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고 정부와 국회에 자살방지를 위한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학계 기업 등 단체에 인성교육 실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자살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언론인 지식인 교수들의 각성을 촉구한다"며 "사회 계층간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 회원들은 프레스센터에서 출발해 무교동을 지나 을지로 입구까지 자살방지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이북5도민연합회, 바르게살기중앙회, 국민행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대한불교방생협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함민국건국기념사업회,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사랑의교회, 6.25남침피해유족회, 실향민중앙협의회, 한국미래포럼, 한국성씨총연합회, 대한민국사랑회, 납북자가족모임, 라이트뉴스, 자유북한운동연합, 6.25참전유공자백골유격대, HID국가유공자동지회, 유격백마부대전우회, 6.25참전태극단,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디지털미래연대, 대한민국지킴이연대, 문화네트워크, 자유개척청년단, 자유미래의사회, 자유네티즌구국연합,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전국자연보호중앙회, 늘푸른희망연대, 태권도정의협력단, 통일한국21, 한국수석전문인협회, 한국수석협회, 해송문학, 행복한미래문화를만드는사람들, 환경과 사람들 외 70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