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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당 쇄신방안을 두고 끝장토론을 계획하고 있는데 결론도출 여부는 미지수다. 쇄신을 둘러싼 각 진영간 온도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당 쇄신특위(위원장 원희룡)와 일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이렇게 농을 던지며 사퇴요구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우리 의원님들 이 어려운 시기인데 얼굴은 아주 좋습니다" 주변에선 웃음이 나왔다.
곧바로 마이크를 잡은 안상수 원내대표는 당 쇄신 문제로 연찬회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인지 농담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는데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다.
안 원내대표는 "제 지역구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과천·의왕이 지역구인데 여기(과천)는 인구가 7만이고 의왕이 15만입니다. 과천은 특산물이 없습니다. 그러나 장관이나 차관 자리는 많으니까 오늘 골라 가져가십시요"라고 말했다. 정부 청사가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한 농담인데 정작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나라당 등에서 쇄신 얘기가 많은데 국면 전환용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3김시대 유산이다. 국민에게 이벤트나 쇼로 비칠 개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며 개각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인지 안 원내대표의 농담에 주변 반응은 차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