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방한중인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먼저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가 한국 경제 신뢰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아세안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일종의 '경제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는 아세안과 한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지속적으로 견지했던 자유무역정책이 세계 경제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금융과 문화 등 보다 폭넒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싱가포르의 국부펀드(GIC)가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며 "한국의 GIC격인 한국투자공사와 공동투자로 미래에 대비한 협력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리 총리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양국간 항공 및 민간 교류 확대를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간 항공협정 개정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단계적 추진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아세안 국가에 한류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아세안국가들의 이해를 높이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기 위해 싱가포르에 한국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어떻겠나"고 즉석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다. 경제협력관계만큼이나 각국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실험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라는데에 공감을 표시하고 북한이 6자회담 및 남북 대화에 조속히 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