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보유하면 국제적인 지위가 올라가고 국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는 오판으로 북한을 오히려 핵위험에 빠트리고 국내외에서 최악의 국면을 맞게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국제군사전략문제 전문가인 펑광취안(彭光謙) 중국국가안정책연구위원회 부(副) 사무총장은 3일자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기고한 시평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져 선제공격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부사무총장은 이어 북한은 완전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핵무기 개발.보관과정에서 관리요원이나 기술상의 실수로 인한 방사능 누출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국토가 협소해 방사능 누출사고가 나면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고 핵시설과 핵무기가 정교한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반격 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펑 부사무총장은 북한의 핵개발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실익이 없고 취약한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핵개발보다는 경제를 회생시키고 인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대외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이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가 높아져 평양 당국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하면 자칫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하거나 방사능이 중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달 25일 핵실험이 실시된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 180㎞ 거리에 있는 투먼(圖們)에서 핵실험 영향으로 인공 지진이 나고 지진이 옌지(延吉)일대에서도 감지되자 즉각 방사능 누출 여부의 검사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