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승수 국무총리(오른쪽)가 23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거부로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문재인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한 총리는 결국 조문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 연합뉴스
    ▲ 한승수 국무총리(오른쪽)가 23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거부로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문재인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한 총리는 결국 조문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한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퇴짜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23일 오후 10시경 한승수 국무총리는 수행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임시분향소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조문을 하기 위해 들어섰다. 그러나 노사모 회원들을 비롯, 주민들이 일제히 물러가라며 이들의 진입을 막아, 한 총리를 태운 버스는 경찰들의 숙소가 있는 건물에서 10여분간 머무르다 되돌아갔다.

    그러나 김왕기 총리실 공보실장에 따르면 문재인·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한 총리가 탄 버스에 방문해 20여 분간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 측에 장례 문제를 물으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시하는 한편, 문 전 실장은 “청와대를 대표해 와주셔서 감사하다. 장례 문제는 나중에 유가족의 뜻을 모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정동영 의원 부부도 한 총리와 비슷한 시각에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결국 조문도 못해보고 되돌아가는 헤프닝을 겪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6시 55분 경 봉하마을에 위치한 임시분향소에 조화를 보냈으나 조화를 옮기는 와중, 흥분한 일부 조문객들이 발로 짓밟아 결국엔 분향소에 세워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오후 7시30분 미니버스를 타고 봉하마을로 들어오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이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며 막아서자 어쩔수 없이 차를 되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묵념 사진과 함께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어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에 앞서 대표적 친노 인사로 유명한 영화배우 명계남(57)은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국민이 죽여놓고 무슨 국민장을 하느냐"며 "국민장을 하면 가만 안 놔두겠다"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계남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192명의 문상이나 화환을 절대 받아줄 수 없다"며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 기자들이 들어오면 가만 안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