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모 회원들이 한 노인을 둘러싸고 학대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네티즌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 ▲ 노사모 회원들에게 둘러싸인 한 노인이 머리를 맞고 있다. <프리존 TV화면캡쳐>
    ▲ 노사모 회원들에게 둘러싸인 한 노인이 머리를 맞고 있다. <프리존 TV화면캡쳐>

    '프리존TV'에서 촬영한 이 동영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서울광장에서 노사모 회원들이 한 노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몰아세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에서 노란 머리의 한 노사모 회원은 "이 양반아, 나이 먹었으면 나잇값을 해. 당신들 선거하지마. 난 당신을 어른으로 존중안한다. 한심한 인간아. 난 대한민국 국민이니 나이를 따질거 없다"며 노인을 거세게 다그쳤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거론하며 욕설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나이만 젊었으면 XXX 죽었어"라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노인에게는 언어 폭행에 이어 육체적 폭행도 가해졌다. 노인을 둘러싼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노인을 향해 삿대질하며 그의 머리를 툭툭 쳤다. 다른 노사모 회원들은 "빨리 가라"고 소리지르며 노인을 윽박질렀다.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것이 노빠들의 실상? 참으로 처참하다" "눈에 광기가 가득하다. 광신도 중에 광신도다" "젊은 놈이 버릇없이 뭐하는 짓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동영상에 댓글을 단 아이디 '애국자'는 "비겁하게 힘없는 할아버지를 포위해서 반말에 쌍욕에 심지어 머리까지 툭툭치는 꼬락서니 하곤. 그래서 너희들이 국민에게 인정 못받는 거다"며 "혼자서는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선량한 힘없는 할아버지를 인민재판 하느냐"고 비난했다.

    '슈슈슈'는 "어쩌다 동방예의지국이 이렇게 됐느냐"고 개탄하면서 "아무리 노인이 잘못했다해도 그러면 안되지. 애도하러 왔으면 경건하게 애도하지 왜 쌍욕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애국애족'은 "정말 살벌하다. 나이 많은 어르신이고 뭐고 저 사람들한테는 상관이 없는 걸로 보인다"며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라는 저자들의 전형적인 행태다. 무섭다"고 말했다.

    동영상이 커뮤니티 사이트와 카페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파장도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카페 '웃긴세상'의 네티즌 '가련'은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 노랑머리 아저씨는 예의를 밥말아 먹었네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안티이명박' 카페의 '닥쳐명박'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반성하고 앞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사랑방' 카페의 '창조'는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하는데 정말 큰 실망"이라며 "노인을 학대한 젊은이들은 물론 옆에서 거들던 친노세력은 무릎꿇고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사모 일부는 동영상 앞 부분이 편집됐다며 노인이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노사모는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일부러 노인에게 욕을 시켰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