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 서프라이즈 등 진보성향의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오프라인 추모집회'를 가질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는 "오후 5시 광화문 앞에서 모이자"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오늘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집회를 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아고라 '이슈 청원' 방에는 "오늘 광화문에서 모입시다", "저는 지금 시청으로 갑니다", "▶謹弔◀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촛불을 듭시다"등의 청원글이 올라오며 네티즌들의 집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또 다른 커뮤니티는 오후 4시 시청역 부근의 '대한문' 앞에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차릴 계획을 밝히기도.

    진보 사이트, 노 전 대통령 '추모열기' 달아올라

  • ▲ 지난 4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촛불 문화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 지난 4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촛불 문화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다음 아고라에 올려진 '노 전대통령 추모 서명란'에는 오후 5시 28분 현재 7만2931명이 인터넷 상에 '헌화'를 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은 별도의 추모게시판을 만들어 지지자들의 애환을 달랬다.

    이밖에 '민주주의 2.0'에도 네티즌들의 추모글은 이어져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비탄을 토해냈다.

    '지구별상륙'이란 네티즌은 "주말 아침 들리는 슬픈 소식에 잠 많던 제가 벌떡 깨었네요. 생애 처음 선거권이 부여되었을 때 제 손으로 직접 뽑았던 첫 대통령이신데..너무 안타까운 별이 진 것 같아 슬픈 날이네요. 그 곳에서나마 편히 잠드세요"라고 밝혔고 yy2xx라는 네티즌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애써 오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픔이 없는 곳에서 편안히 보내시기를 빕니다. 영원히 제 마음속에 간직하겠습니다"란 글을 게재,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 "노무현 열사 핑계로 또 데모하게?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워라" 반박

    한편 친노성향의 대표적 사이트 '노사모'는 접속자 폭주로 다운된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토론사이트 '서프라이즈'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한 충격을, 고스란히 현 정권에 대한 분노로 돌리는 '공격적 성향'의 각종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네 놈들을 반드시 응징하리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대문글에는 이 시각 현재 455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뼈속까지 부들부들 떨린다..제길(가슴아프다) ▲악랄하게 또박또박 응징하리라..이젠 슬프지도 않다..(오언이) ▲네놈들 도저히 용서못해 촛불을 밝힙시다. 이놈의 정부가 타도 될때까지..(산중문답) ▲찢어죽이고 갈아마시리라!! (뜨거운남도) 라는 격렬한 문구들이 난무했다.

    반면 '자살'이라는 네티즌은 "할말이 없다..큰 상처를 남기고 간 노짱.."이라는 말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노무현 열사 핑계로 또 데모하게?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워라. 민주사회가 되어야지 뭔 폭력데모사회를 세우려고 그래?"라고 말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근조'라는 네티즌은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슬픔과 분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서프라이즈의 대문글로 (그것도 서프라이즈 공짓글로)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댓글을 달며 자극적인 문구를 카피로 내세운 서프라이즈 운영진을 문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