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이 최근 핵무기의 파괴력과 운반능력 등을 향상시키기위해 국내 핵무기 제조 시설들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군축관련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19일 밝혔다.
    ISIS는 상업위성사진 판독 결과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6불화우라늄'과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라 가지 칸 인근 화학공업단지가 대폭 확장되고 라발핀디 인근 지역에 기존 시설에 덧붙여 두번째 플루토늄 분리공장이 들어섰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밖에 최근들어 2기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건설해왔다고 ISIS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시설확장 움직임을 종합할 때 파키스탄이 최근들어 보유 핵무기의 파괴력과 운반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을 눈에 띄게 진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최근의 시설 확장을 통해 플루토늄을 핵격발물질로, 농축 및 천연 우라늄을 2차 물질로 사용하는 소형.경량의 플루토늄 분열.융합무기들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25일 촬영된 사진 판독 결과 데라 가지 칸 화학단지의 경우 새 공장시설과 새로운 방공시설, 수개소의 침전 저수조 등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사진들은 지난주 마이크 멀런 미 해군제독이 파키스탄의 핵시설확장을 확인한데 이어 공개된 것이다.
    멀런 제독은 그러나 파키스탄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강화하는데 미국의 군사지원이 이용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ISIS 보고서는 이어 파키스탄 서북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레반과의 전투 등 정국혼란을 감안할 때 핵무기 안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앞서 18일 탈레반 세력들이 핵무기를 입수할 가능성과 관련해 파키스탄 측이 핵무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탈레반이 핵무기에 접근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