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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오는 21일 예정대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까지 경선 출마를 선언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는 정의화-이종구, 안상수-김성조 의원이다. 출마 의사만 밝혀온 황우여 의원은 주초 최경환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최종 결심을 굳히면 금주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아직까지 판세는 불투명하다. 한때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의 성원 속에 안상수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른바 '친박(친 박근혜) 변수'가 부상하면서 기류가 복잡해졌다.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좌초 이후 당 화합책의 일환으로 온건파인 정의화 의원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중립성향의 황 의원이 `친박 성향'인 최 의원과 조를 이룰 경우 `화합형 원내지도부'라는 무기를 앞세워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 이후 대체재로 인식될 경우 친박 의원들은 물론 중립 및 온건 주류표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친박 성향이면서도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당 주류와 호흡을 맞춘 최 의원은 당내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최 의원이 최종 결심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상황은 유동적이다.
일단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민통합포럼 소속 의원들과 함께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했고, 17일엔 재선 의원 등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마지막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 의원측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당선으로 강경 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황 의원이나 정 의원은 약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친박표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안 의원이 각종 모임을 움직여 주류표 단속에 나선다면 안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 의원은 지역적 기반인 부산.경남 의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류 내에서는 안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이라는 평이 많은 만큼 주류표 가운데 중도성향 표가 정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정 의원측은 "재.보선 참패 이후 화합형 원내대표 필요성이 커진 데다 정 의원이 가장 오랜 기간 경선을 준비하면서 한 명 한 명 의원들에게 공들인 만큼 의원 개개인의 정서는 정 의원에게 우호적이다"면서 "김무성 원내대표 무산 이후 정 의원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1차 투표에서 반수를 넘는 득표자가 없을 경우 후보를 2명으로 추려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돼 있는 만큼 2차 투표에서는 합종연횡이 판세를 가를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 관계자는 "2차 투표에서 친이-친박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주류표가 결집할 가능성과 화합형 원내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반반"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2,3위를 차지했던 후보들이 2차 결선에서 연대를 구축, 1위를 누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