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한바탕 곤욕을 치른 가톨릭 사제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이번에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다 경찰에 적발돼 범칙금을 물게 됐다.

    파라과이 경찰의 고속도로 교통 담당 에두아르도 페타는 난두티 라디오에서 경찰이 15일 루고 대통령에게 불법 앞지르기와 운전면허증 미갱신으로 범칙금 52만과라니(104달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순시온 남쪽 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과 단속활동을 하고 있던 페타는 다른 차량을 불법 앞지르기를 한, 번호판 없는 검은색 포드 익스플로러 승용차를 정차시키고는 깜짝 놀랐다.

    운전석에 루고 대통령이 앉아있었던 것이다.

    페타는 그러나 대통령에게 정차시킨 이유를 차분히 설명하고 운전면허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루고 대통령은 운전면허증마저 올해 사용 가능하도록 갱신하지 않은 상태였다.

    루고 대통령은 또 경찰이 자신의 차를 세우자 슬그머니 뒷좌석으로 물러나 자신의 경호원을 운전석에 앉혔다고 페타는 전했다.

    페타는 "대통령은 지난해 나를 이 직책에 임명하면서 대통령이든 교황이든 절대 봐주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패척결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가톨릭 사제 출신의 루고 대통령은 최근 3명의 여성이 각각 대통령과의 사이에 숨겨진 자녀를 뒀다고 주장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아순시온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