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에너지 탄·탄' 외교가 첫 성과를 낳았다. 한국이 기존 추진사업 이외 추가로 우즈베키스탄의 5개 석유, 가스 광구에 대한 신규 탐사권을 갖게 됐다. 우즈벡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양국간 에너지·자원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에너지·자원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에너지·자원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양 정상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광산·석유·가스·건설·자동차·정보통신·섬유·농업·환경 분야 협력확대와 함께 투자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인 활동지원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지난 2006년 3월 체결한 '한-우즈벡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 의회, 경제, 민간기관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에너지·자원협력과 관련, 페르가나와 취나바드 지역을 비롯해 5개 신규 석유·가스전 탐사사업을 진행키로 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플랜트사업 금융 양해각서, 찜칼타사이 몰리브덴·중석 공동탐사 계약, 나망간·추스트 유전 탐사계약 의정서, 우즈벡 광산공동개발 및 현대화사업 협력 양해각서, 광물자원 DB구축·탐사협력 양해각서, 나보이 상하수도시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양해각서 등 총 16건의 양해각서와 계약에 서명했다.

    특히 나망간·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는 한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최초로 100% 지분을 갖고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석유공사가 50%, SK가스가 18.75%, 포스코와 삼천리가 각 12.5%를 보유하며, 이 광구의 예상매장 가스량은 약 8400만배럴, 원유 6700만배럴이다.

  • ▲ 11일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한-우즈벡간 맺은 주요 협정 및 양해각서(MOU) 표. 어너지·자원 분야 7건, 산업·금융 분야 3건, 인프라·물류 분야 6건 등 총 12건의 MOU와 4건의 계약. ⓒ 뉴데일리
    ▲ 11일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한-우즈벡간 맺은 주요 협정 및 양해각서(MOU) 표. 어너지·자원 분야 7건, 산업·금융 분야 3건, 인프라·물류 분야 6건 등 총 12건의 MOU와 4건의 계약. ⓒ 뉴데일리

    양 정상은 나보이 산업·경제특구 개발 사업이 양국간 유망 협력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각적 협력을 장려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나보이 공항물류센터와 나보이 특구의 잠재력이 결합될 경우 항공·도로·철도 복합 운송체계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고용허가제를 통한 우즈벡의 우수한 인력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양국간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직업훈련원 건립·운영을 통한 기능인력의 취업지원과 고용·노동분야 정책 교류 등 협력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양 정상은 국제금융위기, 국제테러리즘, 종교적 극단주의, 마약밀매, 조직범죄, 핵확산 등 지역.국제적 위협 및 도전 요인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벡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및 국제경제 체제로의 통합노력을 지지했고,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제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노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간 정상회담으로 인한 경제적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즈벡의 5개 광구에 대한 추가 탐사 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한 것은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특히 우즈벡은 유·가스전 개발에 따른 서명보너스를 제공하지 않아 경제성이 여타 지역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보이 특구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협력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을 잇는 교두보인 우즈벡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