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최근 동반자살 사이트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 "인터넷에 자살 충동 사이트까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죽을 각오로 살아간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가정의 달'을 맞아 인터넷 및 라디오 정례연설을 통해 "안타깝게도 요즘 곳곳에서 우리의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혼율과 자살율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건강한 가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를 지키는 일에 모든 정성과 힘을 쏟겠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가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또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서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늘어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갑자기 직장을 잃은 가정에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도록 한 것도 위기에 처한 가정을 지키자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정부의 노력만으로 충분치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사회 각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모자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과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달라"면서 "각 종교 사회 단체에서도 가정을 위기로부터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 시절 가난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 취업이 되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저를 바로 잡아준 것은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이었다"며 경험담을 소개한 뒤 "대통령이 된 지금도 저는 어린 손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재임시 펼친 노숙자 자립정책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실의에 빠져있던 그 분들을 일으켜 세운 것은 통장도, 임대아파트도 아닌 바로 '가족의 힘'이었다"면서 "가족은 용기와 힘의 원천이고 희망의 샘"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지난 50년 동안 세계가 깜짝 놀랄 기적을 이룬 원동력도 바로 우리 민족 특유의 가족정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