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계형 범죄’ 발언으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겨레와 경향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카페 ‘조기숙의 마법에 걸린 나라’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이 단 하나라도 있었다면 민주화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나도 한 때 한겨레나 경향을 대안언론으로 키울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들은 비주류 언론일 뿐 결코 주류 진보언론이 될 수는 없다. 자신들만의 프레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조씨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조선일보처럼 되지 못하니 반대로 그것을 비판하면서 커보겠다는 것 외에, 조선일보와 다른 프레임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문제”라며 “조선일보가 왜곡된 프레임을 만들면 자신들도 금세 따라 간다. 조선일보가 무슨 기사를 가지고 어떤 왜곡 프레임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가 없다”고 평가했다.

    조씨는 “침묵했던 부끄러운 교수 되지 않으려고 소환의 부당함, 이는 엄연히 정치보복임을 강조하기 위해 (당시 라디오와) 인터뷰를 했다. 생계형 운운한 것은 노대통령이 도의적 책임을 질 일은 있지만 사법적 책임을 질 일이 없다는 의미에서 한 예로 인용한 것인데 그 비유가 조선일보의 왜곡을 당하면서 비웃음을 샀다”며 “하지만 적어도 진보언론이라면 인터뷰의 내용은 무엇이고 왜 그런 용어를 쓰게 되었는지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서 “조선일보의 '생계형' 프레임이 뜬 다음에 모든 언론이 그걸 따라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한겨레나 경향도 조동문 프레임을 그대로 따라 갔었지만 이번 만큼은 다른 각도에서 저의 메세지를 전달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한겨레 오늘 만평을 보니 조동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조씨는 이어 “노무현 죽이기에 가담해 한겨레 경향의 신문부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한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지금처럼 영원히 소수 신문으로 남거나 아니면 잊혀질지도 모른다. 무엇이 자신들이 조선일보와 진정으로 차별화해서 살아남는 길인지도 모를 만큼 미련하니 그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