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 유권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을 놓고 진보신당과 한나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신당은 29일 오전 7시 10분께 북구 양정동 제2투표소에서 현대중공업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가 참관인에게 발각됐다며 한나라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을 냈다. 진보신당은 이 성명에서 "선거 전날부터 현대중공업 관리자들이 북구에 사는 직원들에게 '반드시 투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날 투표용지 촬영은 투표 결과를 누군가에게 보고하려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며 이같은 성명을 낸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을 울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반박 논평을 내 "해당 유권자는 진보신당 측의 주장과 달리 현대중공업 직원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진보신당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울산 북구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양정동 제2투표소인 양정경로당에서는 한 30대 남성 유권자가 기표소 안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다 투표 참관인들에게 적발됐다.
    선관위 측은 이 남성이 사진을 즉각 삭제했고 투표용지가 접힌 상태여서 투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각 후보 측 참관인 3명의 동의를 받아 유효표로 처리한 뒤 이 남성을 귀가시켰다.(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