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추기경이 29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본관 1층 국회공소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회가톨릭 의원신도회 회원들과 귀빈식당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김 의장은 정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때 정 추기경이 모든 것을 신경써서 무사히 장례를 마쳤고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덕담했고 정 추기경은 “매스컴과 정부, 국회 등이 질서정연하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고흥길 의원신도회장(한나라당)은 “정 추기경이 미사 강론을 통해 뼈아픈 충고를 해 줬다”며 “먼 장래를 보며 흠없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한 충고는 모두 가슴깊이 새겨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 추기경과 한글 이름이 같은 정진석 의원과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서울교구청 사무처장 안병철 신부, 정 추기경 비서 신희준 신부 등이 배석했다.

    정 추기경은 이보다 앞서 집전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인간 생명인 배아를 이용하는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 작년에 통과된 생명윤리법은 난자를 매매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 비윤리적 연구의 길을 열어줬다”고 우려했다. 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이는 낙태만 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다. 모자보건법의 원칙은 낙태를 금지하는 것이지만 그 원칙은 없어지고 낙태를 허용하는 조건만 남아있다”며 “의원들이 입법 활동 할 때 미래에 이 법이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 생각하고 법을 제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