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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참가 거부를 선언한 북핵 6자회담 재개방안, 북한의 로켓 발사 대책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최근 북한의 6자회담 거부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대북제재에 대해선 "비건설적"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모든 6자회담 참가국의 의무사항 이행을 주장, 유 장관과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한에 앞서 이틀간 북한을 방문했던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당장은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없다"면서 "지금 제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목표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방안과 관련,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의무를 모든 관련국들이 자기 나름대로 꼭 실현해야 한다"면서 "평양에서 회담을 가진 뒤 북한측이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원칙을 재확인할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된 최근 북한의 입장발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6자회담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용한 틀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및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채택한) 의장성명 이행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나 "대북제재는 비건설적"이라며 기본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뒤 "안보리 의장성명을 보면 제재에 대한 사항이 전혀 없다"면서 "지금 뉴욕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도 제재에 관한 게 아니라 다른 차원의 논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어려운 상황에서 각 관련국들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냉정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웃나라에서 앞으로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일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북한측 인사들과) 면담할 때 러시아의 지원으로 북한의 위성을 발사하는 데 대해 언급했다"며 한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위성발사를 추진하는 것처럼 "북한도 앞으로 우리 제안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근로자 억류문제와 관련,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면서 도 "인도주의적 문제와 6자회담 재개문제를 연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북한을 통과하는 시베리아 가스 개발사업에 대해 "현상황에서는 그 프로젝트를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그 대신 연해주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지 않은 데 대해 "별도로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이한한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