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재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 출마를 강행한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의 '복당 불허' 천명에 맞서 복당의지를 드러내며 친노386세력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4.29 재선거를 기득권 유지 선거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 ▲ 4.29재선거에서 '정동영-신건 무소속연대'를 선언한 신건(완산갑.좌)후보와 정동영(덕진.우) 후보ⓒ 연합뉴스
    4.29재선거에서 '정동영-신건 무소속연대'를 선언한 신건(완산갑.좌)후보와 정동영(덕진.우) 후보ⓒ 연합뉴스

    정 후보는 21일 전북도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정체성 무정책 무리더십의 3무(無)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절망을 안겨 준 친노 386, 정세균 지도부가 또 한번 '정동영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연일 계속되는 친노 386, 정세균 지도부의 돌팔매를 맞으면서도 나는 인내해왔다"며 "공천배제로 나를 당에서 내팽개칠 때도, 온갖 흑색선전으로 당원과 나를 갈라놓으려 시도할 때도 반드시 복당해 당원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금 민주당은 친노 386 정세균 지도부의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민주당 대 정동영의 전선형성은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이어 "복당 핵심에 친노 386이 있다. 친노 386 깃발이 전주에 꽂히는 것은 정동영 복당에 문이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며 "친노 386을 퇴출시키고 전주에 신건의 깃발을 꽂는 것은 정동영 복당의 깃발을 꽂는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전날(20일) 박주선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전주역 대합실처럼 들락날락하는 곳이 아니다"며 "정동영-신건 무소속연대는 민주당을 파괴하는 공작조로 규정하기 때문에 당선되든 안되든 민주당 복당은 없다"고 '복당불가'쐐기를 박은 것에도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정 후보는 "박 최고위원도 당에서 공천배제를 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경험이 있다"고 맞섰다. 또 정 후보는 "어제 (정-신 무소속연대 반대 회견에)참석했던 박지원 의원도 공천배제로 무소속 출마하고 당선 된 후 당에 들어온 경력이 있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이 시사하고 있는 분명하다. 무소속으로 압도적으로 당선돼서 들어오라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공천신청도 안하고 무소속으로 나온 신건 후보(완산갑)의 복당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에 정 후보는 "신 후보는 97년 12월, 민주정부 탄생에 절대적으로 공을 세운 분"이라며 "과연 누가 신 후보만큼 민주당이 집권하고, 과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는지 묻고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후보는 이어 "(신 후보가)출마는 처음이지만, 어깨 위에 민주당 공천장을 두르고 있지는 않지만 신 후보 몸속에는 민주당의 정통성이 흐르고 있다"는 주장까지 하며 "이번 연합은 복당을 위한 것이다. 신 후보가 실패하면 정동영의 복당은 어렵게 된다"고 했다.

    신 후보는 "나는 당으로부터 축출된 사람이 아니지만 정 후보는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민주당이 버린 것"이라며 "입장 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근본적으로 민주당을 사랑하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 후보는 "나는 직업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복당을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전주시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복당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