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현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치지 않도록 부처 간, 당정 간 정책 조율을 치밀하게 해야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단 조율이 끝난 뒤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 참여 문제와 최근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OECD가 전망한 것은 우리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전례없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낙관적 평가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연말에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1/4분기 성과가 비교적 좋은 편이긴 하지만 그런 중간 과정보다는 최종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이 다시 고삐를 당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 개혁은 오히려 경제위기일 수록 적극 추진해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현 정부는 '실용정부'이므로 결과로 이야기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수가 살아나야 경기가 건전하게 진작된다"면서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고용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모든 정책의 초점을 일자리 창출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육류와 채소 가격 상승을 지적한 뒤 이 대통령은 "경기가 나쁜데 생활물가가 오르면 국민들은 더 어렵게 되니 이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회의 시작에 앞서 티타임장에서는 지난 19일 이 대통령과 김윤옥여사의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공연 관람이 화제에 올랐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각 "장애인의 날 행사 잘 봤다" "손수건으로 눈물 닦는 모습이 (보였다)"고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눈물이 나더라고…"라며 당시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