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왕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이지희(30.진로재팬)가 올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지희는 19일 일본 구마모토 구코 골프장(파72.6천468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라이프카드 레이디스(총상금 7천만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6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우승했다. 일본 무대에서 개인 통산 12승째다.

    지난해 10월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막판까지 상금 1위를 달리다 마지막 대회였던 11월 리코컵에서 10위에 그쳐 상금왕을 고가 미호(일본)에 내줬던 이지희는 2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를 1타 차로 앞질렀다.

    7번홀부터 11번홀까지 5연속 보기에 그치는 등 13번홀까지 5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이지희는 14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지희는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반면 공동 1위 요코미네는 3m 버디 퍼트를 놓쳐 희비가 엇갈렸다.

    우승상금 1천260만엔(한화 1억6천900만원)을 받은 이지희는 시즌 상금 1천770만엔이 돼 상금 순위 12위에서 5위로 뛰어올라 상금왕 재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지희는 "중반에 너무 헤매 우승은 생각도 못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우승하게 돼 기쁘다"라며 "평소 연장전에 대한 부담이 커서 연장전은 가고 싶어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중반에 너무 실수가 많아 연장전만 가도 잘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비거리도 늘고 이번 주에 아이언을 바꾸면서 거리감도 좋아졌다"라는 이지희는 "쇼트게임에 달렸다고 생각하지만 평균 스코어를 69대로 낮추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지희, 요코미네와 함께 경기를 치른 신지애(21.미래에셋)는 마지막 날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합계 2오버파 218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희의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 선수들이 일본에서 거둔 승수는 84승이 됐고 올해 5개 대회 가운데 5일 끝난 야마하 레이디스오픈 황아름(22)까지 2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