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딩크 마법'을 앞세운 첼시가 아스널을 제물 삼아 잉글랜드 축구 FA컵 결승에 먼저 올랐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08-2009 FA컵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플로랑 말루다의 동점골과 디디에 드로그바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이로써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버턴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첼시는 지난 2006-2007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FA컵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나란히 오른 첼시-아스널 간 `런던 더비'에서 첼시가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빅4' 간 격돌이라는 것 못지않게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히딩크 첼시 감독과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널로 이적한 러시아의 간판 공격수 안드리 아르샤빈 간 사제대결로 관심이 쏠렸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로빈 판 페르시, 시오 월콧으로 공격 3각 편대를 이룬 아스널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월콧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월콧은 키어런 깁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문전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를 투톱으로 내세운 첼시가 전반 33분 말루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말루다는 프랭크 램퍼드가 길게 패스를 해주자 왼쪽 문전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양팀은 전반을 1-1로 마쳤고 아스널은 후반 30분 히딩크 감독의 제자인 아르샤빈을 판 페르시 교체 선수로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첼시의 편이었고 히딩크 감독 취임 후 부활에 성공한 `드록신' 드로그바가 믿음에 보답했다.

    드로그바는 후반 39분 램퍼드의 로빙패스를 받은 뒤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살짝 밀어 넣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첼시는 반격에 나선 아스널의 막바지 공세를 잘 막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첼시의 말루다가 동점골, 드로그바가 역전골을 사냥했고 램퍼드도 어시스트 2개로 역전승에 앞장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