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의 정책 변화를 감안,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기구(OAS) 회원국 5차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우리는 대단히 조심스럽게 외교관계 복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준비작업 접촉이 조만간에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트리디다드 토바고 발로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외교관계 복원과 관련, 이미 실무 책임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몇 차례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 주재 우리 대사의 내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으나 그의 말을 믿는다"고 확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정치적 동맹관계에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의 첩보활동을 이유로 미국 대사를 추방하자 이에 연대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8년 9월 대사를 추방함으로써 그후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에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정부가 이에 상응하여 미국 대사를 추방하기 앞서 서둘러 자국 대사를 송환했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4번째 원유 수입국으로 양국 간에 험악한 비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원유 수출입은 별다른 차질 없이 계속됐다.

    이번 OAS 정상회담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가진 것 자체가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균형이 잡히고 지배구조가 끝나는 그런 새로운 역사의 진정한 시작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회담 개막에 앞서 좌파정부 지도자들과 예비회담을 갖고 "회원국들이 전체적으로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고립정책을 비난하고 있는 데도 이 부분을 선언문 초안에 반영하지 않는 등 쿠바를 부당하게 배제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