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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를 두고 여당 주류가 고민에 빠졌다. 박사모가 4.29 재보선 경북 경주에 출마한 정종복 후보 낙선운동을 벌이고 친박 성향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박풍'(박근혜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선거운동 시작일인 16일 경주 지원유세를 나선 박희태 대표는 자당의 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무소속 정 후보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았다. 유세 연설에서 빠지지 않는 경쟁 후보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은 것인데 이를 두고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달렸다. 이 지역의 특성상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친박 성향 후보로 알려진 무소속 정 후보에 대한 비판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7일 모 언론에 따르면 당은 경주 지원유세를 하면서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공천에 책임이 있는 친이명박계인 안경률 사무총장의 생각은 다르다.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를 자극할 발언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지만 박사모의 자당 정 후보 낙선운동도 방치할 수 없는 일이란 게 안 총장의 판단이다.
그래서 안 총장은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안 총장은 박사모의 정종복 후보 낙선운동에 대해 "이 문제를 어찌해야 될지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 "박사모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 뜻과는 전혀 다르다고 보여진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박사모가 제1공당에서 다 검증을 하고 내보낸 후보를 느닷없이 낙선 운동하겠다는 것은 포인트가 잘못됐다"고 불만을 쏟았다. 그는 "박사모면 도와주는 일을 해야 하는데 남을 낙선시키는 운동까지 한다는 게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 부평을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안 총장은 "민주당이 선택한 일이지만 좀 어색하다"면서 "지난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분까지 전부 재보선을 위해 나온 것은 국민들 보기에 좀 어색하다"고 비판한 뒤 "유권자들은 개인보다 국가 전체의 경제, 지역경제를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승리를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