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9 총선에서 낙선하고 같은 해 7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해 온 손학규 전 대표가 4·29 재보선에서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정세균 대표가 손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지원유세를 요청했고 손 전 대표가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부평을 승리 여부에 따라 '정세균 호'의 순항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손학규 지원유세 투입'은 정 대표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손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그의 지원이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이날 부평을 지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손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재보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고 손 전 대표는 "당이 필요로 한다면 돕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전 대표는 선대위원회에서 공식 직함을 맡지 않고 선거기간 부평을과 경기 시흥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유세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 측은 "자리를 맡기보다는 평당원 신분으로 당이 필요하면 적극 돕겠다는 것이며 춘천에서 오가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는 아니다"며 확대해석은 경계했다고 한다.

    실제 일부 측근들은 선거전망이 불투명한 재보선 지원을 두고 "시기 상조"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당 안팎에선 손 전 대표가 이번 선거 지원을 통해 당에 기여하고 10월 재보선에 출마해 정계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의 인지도나 수도권내 득표력을 감안할 때 당으로선 큰 원군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