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국내 녹색성장 산업에 향후 5년간 총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14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챔버스 회장은 그린IT 사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미래 성장동력이라는데 공감하면서 시스코와 한국기업이 협력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은 물론 세계시장 동반 진출을 통해 상호이익을 도모해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 존 챔버스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 존 챔버스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챔버스 회장은 한국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로 한국IT 기업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기획력과 한국인의 신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현 정부의 IT를 기반으로 한 녹색성장전략과 친기업적인 정책의지를 꼽았다.

    챔버스 회장은 IT를 활용해 도시의 교통과 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도시개발 프로그램(CUD, Connected Urban Development)과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예정인 IT기반 미래형 첨단도시 프로젝트 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저탄소 도시개발 프로그램

     시스코가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도시개발 프로그램(CUD, Connected Urban Development)은 IT를 이용해 도시의 교통, 산업 패러다임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켜 비용감소, 환경개선,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Clinton Foundation)과 시스코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서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3곳을 파트너 도시로 선정하고 약 1500만달러를 투자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는 지난 2007년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격.모바일 근무, 지능형 교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술개발 및 컨설팅 단계로 알려졌다. 오는 5월 21일 서울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CUD Seoul Global Conference'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미래형 첨단도시와 관련, 그는 "신규 도시의 건설 초기부터 IT기술을 접목해 미래 첨단도시(U-City)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실제 비즈니스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해 앞으로 전 세계의 신도시개발 프로젝트의 준거 모델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도 녹색성장 기조를 채택하고 그린IT를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지목해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시스코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시스코는 올해부터 지능형 도시개발 및 글로벌 R&D 센터 설립에 나선다. IT를 활용해 신도시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편리하고 고도화된 도시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투자규모틑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투자여건을 고려할 때 인도에 대한 투자규모(약 11억달러) 이상의 투자는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또 시스코는 금년 상반기에 국내 IT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4000만달러 이상의 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투자 규모 확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IT 기반시설과 관련해 5억달러 정도의 투.융자 계획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스코가 한국에 신규투자와 구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중요한 거점 투자국으로 지정됐다는 점, 한국 IT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 한국의 그린IT산업이 미래 성장과 저탄소산업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 등 세가지 면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