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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태국 순방에 이동관 대변인이 수행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0일 오전 파타야로 가기위해 서울 성남공항까지 갔다가 이륙 직전 청와대로 되돌아 왔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해외순방길에 이 대변인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궁금증은 커졌다. 이 대변인은 출발 당일 대변인실 직원들에게 "잘 다녀오겠다.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한 뒤 공항으로 향했지만 결국 비행기를 타지않고 국내에 남았다.
순방취재를 떠난 기자단도 파타야에 도착한 뒤 이 대변인의 '부재'를 알 수 있었다. 대변인실의 설명은 "지병을 앓고 있던 장인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즉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변인은 이날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승용차에 동승해 공항으로 갔으며, 정 실장은 이 대통령이 공항 트랩에 오르기 직전 이 대변인이 처한 상황을 보고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그런 일이 있었느냐"면서 "이 대변인이 이번에 굳이 따라올 것 없다. 남아 있도록 하지"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 대변인이 '노무현 패밀리'사건으로 국내에 잔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어 정치적으로 미칠 파장을 감안, 국내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일 때문이라면 이 대변인이 공항까지 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변인이 국내에 남아서 이 대통령에게 돌아가는 분위기를 직보했지만 태국으로 가지 않은 것은 개인적 사정 때문"이라고 거듭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