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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노무현게이트'와 관련해 "이 문제가 국민적 관심과 비판의 대상이 돼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집에서 한 것이다'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부적절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을 이같이 질타했다. 이 총재는 1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서 "그 점은 이해가 안간다. 남자가 자꾸 안에다가 책임을 미루느냐"며 "솔직한 얘기로 그 점은 전직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노 전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창피스럽고 불행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재임 중에 이 분이 도덕성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꼬집은 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나에 대한 의혹조작 사건, 기양건설 같은 전혀 완전히 허위조작된 것인데 그것을 갖고 TV연설에서 굉장히 나를 비판하고 공격했다"고 술회했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57만여 표차로 이겼다.
이 총재는 "그랬던 사람에게 이런 일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국민이 허탈과 좌절, 분노도 굉장히 크리라고 생각된다"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고 씁쓸해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날(12일)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세번째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도 부인 권씨가 박씨로부터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고 말하는 게 부끄럽고 민망스럽고 구차해 내가 그냥 지고 가자고 사람들과 의논도 해봤지만 결국 사실대로 가기로 했다"며 '아내가 한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