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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로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당겨 11일 오후(태국 현지시간) 진행한다. 태국 파타야 현지 시위상황이 격렬화 양상을 보이면서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조기 귀국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오전 중 양자 접촉을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낮 12시 이후에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이날 오전 한.아세안+3 정상회의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오전 시내 로열클리프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시위대 수천명이 이 호텔 주변을 봉쇄하면서 회의가 취소됐다.
한중, 한일, 한중일 회담 장소는 현재 이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숙소로 결정됐다. 김 부대변인은 "한중, 한일, 한중일 등 회담에서는 기존에 예정됐던 회담 의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임하는 3국간 향후 일정과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국 반정부 시위대 1만여명이 방콕에서 택시와 버스 등을 나누어 타고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타야에 도착, 회담 장소로 집결하고 있다. 시위대는 탁신 전 총리 지지를 의미하는 붉은 색 티셔츠와 머리띠를 두르고 있으며 일부는 각목과 화염병, 벽돌 등을 지니고 이동하는 장면도 목격됐다.[=파타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