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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의 태국 방문은 주변 4강외교에 더한 '신(新) 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 저마다 인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은 수십년 세월을 호령한 삶의 현장이자 수많은 역경을 헤쳐낸 기회의 땅이었다"고 술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경험은 아세안 국가를 이해하는 힘이며 해당국 정상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윤활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모하마드 수상의 '경제고문'을 수락했을 정도로 말레이시아와 인연이 깊다. 마하티르 수상은 이 대통령이 '역할 모델'로 삼았던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그의 강한 신념과 추진력을 존경했다고 한다.이 대통령은 1970년대 말 말레이시아에서 케냐르 댐을 건설할 때 당시 부수상이던 마하티르 수상과 첫 인연을 맺었다. 마하티르 수상은 '새마을 운동'의 나라, 대한민국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 대통령은 세계에서 세번째 긴 다리로 총 공사비 3억달러가 투입된 페낭대교(총연장 14.5km) 건설수주에 몸이 달아있었다고 한다.
싱가포르가 독립할 때 화교들이 요구했던 것은 현재의 싱가포르가 아니라 페낭섬이었을 정도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1981년 최종 입찰 경쟁은 한국의 현대건설과 프랑스 캄페농 베르나르, 일본 마루베니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일본은 당시 수상인 후세인에게, 현대건설은 실권이 없던 부수상 마하티르에게 선을 대고 있던 터라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불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후세인 수상이 세상을 떠났고, 마하티르 수상이 승계하면서 그동안 신뢰을 쌓아온 이 대통령이 기회를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곳(호텔)은 30년 전 자주 묵었던 곳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소개할 정도로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구석구석 인연을 쌓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마지막 인도네시아 사업이었던 1990년 시멘트 공장 확장공사 이전까지 이 대통령은 수없이 방문했다.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인도네시아에서는 엄청난 쓰나미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복구지원에 아낌없이 나섰고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가 이를 잊지않고 감사의 말을 전한 바 았다. 현재 유도유노 대통령과도 이번 만남이 벌써 세번째다. [= 파타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