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8일 낮 12시. 청와대 기자동인 춘추관 스피커에서 평소 '삭막한'(?) 기운을 깨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춘추관이 이날부터 점심시간을 활용해 한 시간동안 음악을 방송하기로 한 것. "점심시간 만큼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이상휘 춘추관장의 아이디어에 따른 것이다.

    첫 방송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노후한 장비 탓에 디지털 음원을 방송할 수 없어 부랴부랴 별도의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 'DJ'는 춘추관 사무원 윤선씨가 맡았다. 선곡하랴, 음악 시디 준비하랴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첫 방송 '오프닝 멘트'도 마련하지 못했다. 가수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가 첫번째 노래로 방송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관장의 신청곡이란 후문이다. 소녀시대의 '지(Gee)'도 방송을 탔다.

    청와대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 동안 다양한 음악을 방송할 예정"이라며 "음악을 통해 출입 기자와 직원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입 기자들은 일단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기자들은 "트로트도 되느냐" "곡 신청은 어디로 해야하나"는 등 관심을 나타내는가 하면, "요일별로 장르를 다양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