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이후 '노무현 패밀리'의 비리 의혹에 정치권을 비롯한 온 국민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도덕성을 유난히 강조하며 치장해온 노 정권이었기에 전모가 밝혀질 수록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이른바 '노빠'들이 보이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딴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자백'에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감동적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스스로 박수를 치고 있다"고 찬양하기까지 해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은 말 그대로 '노무현 사는 세상'이다. 'fact'는 "노 전 대통령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그런 것을 문제삼고 조사하는 검찰 때문에 불편하다"면서 "그런 것을 문제 삼으면 걸리지 않을 정치인이 누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여기에 아이디 '고도를기다리며'는 "개인사마저도 들쑤시는 저들의 사악함을 꼭 기억하겠다"고 거들었다.

    '바닷가에서'는 "어떤 해명도 필요없다. 존경한다"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영문모를 글을 올렸다. '내마음'이란 네티즌은 "얼마나 청렴했으면 돈을 빌렸겠느냐"며 "그건 자랑할 일이며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돈키호테'는 "조그마한 잘못을 너무 크게 미안해하는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비판(?)했다. 'ibee'라는 회원도 "왜 사과를 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러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곳은 또 있다. 바로 노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노사모' 홈페이지. 아이디 '노들강산'은 "이건 사과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감동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가 '여명의 눈동자'인 회원은 "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눈물이 난다"며 "노사모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단단하고 건강하게 한 마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슴이 뭉클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