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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민주당 전 의원이 자당에 "이명박 정권만 탓할 게 아니라 당면한 문제에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자"고 쓴소리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공천 배제 후폭풍과 박연차 리스트로 휘청거리고 있는 민주당이다.
신 전 의원은 7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면서 "나도 쭉 비판해왔는데 지금 민주당 상황이 저렇게 됐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신 전 의원은 민주당의 성격을 "연합군"에 비유했다. 신 전 의원은 "'어떻게 하면 독재세력과 싸울 것인가'로 시작해서 만든 당이라 구성원이 다양할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연합과 연대의 역사다. 역사적으로 내용이 있으면 국민의 기대와 호응을 받았다. 반면, 이렇지 않았을 때 민주당은 분당됐었다"고 꼬집었다.
- ▲ 신계륜 전 의원 ⓒ연합뉴스
"연합군이지만 연합군의 장점을 못 살리고 있다"는 게 현재의 민주당을 바라보는 신 전 의원의 지적이다. 386세대 맏형격으로 불리는 신 전 의원은 '친노 386세대의 몰락'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 전 의원은 "지금 386세대가 비난 대상이지만 이것은 일부 잘못된 386이 오명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86세대는 민주주의 뿌리이자 근간"이라며 "386 정치인이 욕을 먹는 것을 이해못하겠다. 상당히 의도적인 게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민주당이 고여있고, 가진 장점을 못살리고 있다"고 개탄한 뒤 "자꾸 전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선없이 활동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이 보기에 민주당이 하는 일 없이 자꾸 싸우고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우려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인물난을 꼬집었다. 유력 대선후보나 스타급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축구선수 11명 중 개개인이 묘기를 부리려면 카메라 앞에 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안다"며 "민주당에서도 '나는 다음번 대통령 후보 될 사람'이라든지 '다음번 서울시장을 할 것'이라든지 말하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8일 제주도 전야제를 시작으로 69일간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서 평화만들기' 국토종주에 나서는 신 전 의원은 이번 행사 취지를 "자기성찰과 반성"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일 총선 수도권 패배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총선 패배 후 '우리가 10년 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거냐'는 반성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어느덧 1년 지나서 이것을 잊어버렸다"며 "당내 인사들이 그전보다 심각성을 덜 갖고 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총선에서 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종주 행사는 신 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신정치문화원'이 주관하고, 이인영 오영식 이철우 전 의원 등 386 원외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요코스는 제주를 거쳐 완도 나주 광주 김제 전주 논산 계룡 천안 평택 과천 서울 파주 백두산이다. 신 전 의원은 "쉽진 않겠지만 북한이 허용해서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걸어서 오른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