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가입과 관련,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계없이 원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테러 방지 등 국제협력 차원에서 검토해왔던 사안이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자체적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해서 바로 PSI에 가입하고, 발사안했다고 해서 늦출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정부 공식 입장과 똑같으며 우리 독자적인 스케줄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이 총재는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동의한 반면, 정 대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약간의 온도차가 있었다"고 표현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오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북한 장거리 로켓 도발 등 현안을 논의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오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북한 장거리 로켓 도발 등 현안을 논의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남북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나는 강경주의자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면에서 북한문제를 다루자는 것이고 무엇보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 런던 금융정상회의 기간 동안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한미 FTA) 이야기를 꺼내 놀랐다"면서 "미국은 (FTA 비준을 위해) 의회에서 표결만 하면 되지만 우리는 25개 부수법안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비준에) 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경제와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한 사안은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모임이 그런 초당적 협력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3당 대표들도 근본적 취지에 동의했다. 

    이날 여야 대표 초청 모임은 18대 국회들어 처음 열린 것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10분경까지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됐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북한 로켓 발사 동향과 한국의 후속 대응, 관련국과의 협의 내용 등을 보고했으며 한승수 국무충리도 동석했다. 이 대변인은 "당초 예정처럼 G20 정상회의 합의 내용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한반도 안보상황을 논의했으며 정치적 논의는 배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