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방송된 정례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강하면서도 차분한 어조로 북한의 로켓 도발에 대한 한국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단호하고도 의연한 대처". 이 대통령은 '기어이'라는 단어를 연속 사용하면서 북측 도발을 크게 개탄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모두에 "온 세계가 경제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는 이 때 모든 나라가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발사했다. 국제 사회의 실망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가 모두 말리는데도 기어이 세계안보와 지역안보를 위협하는 북한당국의 무모한 행동은 어떤 명분도 가질 수 없다"면서 "참으로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의 로켓 발사를 '무모한 도발'로 규정지음으로써 향후 원칙에 입각한 흔들림없는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모두 말리는데도 기어이 세계안보와 지역안보를 위협하는 북한당국의 무모한 행동은 어떤 명분도 가질 수 없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곧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제가 당부를 드리기 전에 이미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정부를 믿고 미래를 위해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심정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은 UN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정부는 도발에 단호하고도 의연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 도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동요를 서둘러 차단함과 동시에 정부의 이성적 판단과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전날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북은 미사일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2차 G20 금융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자신감도 묻어났다. 이 대통령은 북측 로켓 도발과 관련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 일본 총리 등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한 뒤 G20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고 경제위기 조기 극복 의지를 나타냈다.

    "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우리는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들이 함께 한 약속과 합의를 지킨다면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참으로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회의였으며 종전의 세계위기 때와 달리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모여 합의를 이룬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특사를 파견해 사전에 정상들이 논의해야 할 의제를 정하고 각국간 견해차를 조정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우리의 경제위기 대응책과 일자리 나누기에 많이 주목했고 심지어 '잡 셰어링(job sharing)'이란 말이 새로운 용어로 쓰일 정도였다"면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얼마든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안보위협 속에서도 반드시 경제위기를 극복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정례연설은 과거 라디오와 청와대 블로그 등을 통해 음성과 동영상으로 진행해온 데 더해 이날 12차 연설부터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도 영어자막 서비스와 함께 전세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