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 30분 15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온 세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있는 때에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반도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준 북한 당국의 무모한 행동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로켓 발사 첫 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로켓 발사 첫 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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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경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로켓 도발에 대비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도중 로켓 발사사실을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NSC에서 관계 장관들과 함께 북한 로켓 발사 대응책을 집중 논의했다. NSC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상희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인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NSC가 끝난 후 관련 부처별로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성명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발표하고 국방부, 통일부 등에서 향후 대응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NSC소집에 앞서 청와대 녹지원에서 참모들과 함께 식목일 기념 식수행사를 하면서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