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통해 1조달러를 세계경제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구축하고 세계경제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6개항의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G20 국가들은 내년말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모두 5조달러를 집행하게 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IMF의 재원을 25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늘리고 IMF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달러 증액하는 한편 2500억달러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참가국들이 총 1조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와 관련해 각국이 내년말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5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주요 국가들이 전례없는 부양조치들을 진행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정상들은 또 헤지펀드 규제, 은행비밀주의의 철폐, 조세피난처 명단 공개, 금융기관 경영진의 급료와 보너스에 대한 규정 강화,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금융시스템의 신뢰 회복 등 독일과 프랑스가 요구한 금융시장 규제 강화 조치에도 합의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G20이 조세피난처의 '블랙리스트'를 공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를 마무리하기 위해 '긴급히 행동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향후 세계 경제에 관한 논의에서 신흥경제국들에 더 많은 발언권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브라운 총리는 이번 회의 후 "새로운 세계질서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의 성과에 비관적이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주, 아주 좋은, 거의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G20은 금년말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