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오전 (현지시각) 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리는 엑셀런던 회의장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미FTA가 두 나라에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북측의 핵보유는 물론 핵확산 등도 수용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으고 한미 공조와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핵의 폐기'를 추구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북측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UN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UN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UN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오는 6월 16일 미국 방문을 정식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또 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한미 동맹의 재조정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두 한미 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적 금융위기의 조속한 극복을 위해 전 세계가 재정지출의 확대등 강력한 정책공조에 참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무역확대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차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재건지원과 기후변화 테러 문제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해서도 한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두 정상은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