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재선거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일 제주4.3평화공원의 위령제단에 참배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날 오전 제주를 방문한 정 전 장관은 공천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충분히 존중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수행원 1명과 함께 비공식 일정으로 제주에 온 정 전 장관은 "4.3(추모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왔고, 단출하게 다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4.3특별법 개정안 발의 등 4.3사건을 둘러싼 보수세력의 움직임에 대해 "정치는 상처가 났을 때 치유하는 것이지,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오바마의 정치를 배웠으면 한다. 반대자와 비판자, 아픈 과거를 쓰다듬고 함께하는 것이 치유의 길이지 덧나게 하는 것은 현명한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공항에 마중나온 당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자신을 알아본 한 시민이 "힘내십시오. 응원하고 있습니다" 라며 악수를 청하자 "고맙습니다"며 포옹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공원을 둘러본 뒤 전주로 떠났다.(제주=연합뉴스)